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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7-10 09:09
수치심에 대해 바로 알기(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294  
수치심에 대해 바로 알기(2)
  오태균 교수 (총신대학교)
 
수치심의 종류
 
   우선 수치심은 주관적 수치심과 객관적 수치심으로 분류할 수 있다. 주관적 수치심이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는 내적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수치심은 사실 객관성을 상실할 수 있다. 박사 학위 소지자들 모임 가운데 석사 학위자 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열등감으로 인한 수치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객관적 수치심은 어떤 존재를 언급하는 것으로 불명예, 망신, 굴욕, 창피, 오욕, 오명, 낙인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이런 단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관심이나 존중을 받지 못하고 모욕 당할 때의 심정으로 나타난다.
 
   또한 수치심은 크게 건강한 수치심 (healthy shame)과 해로운 수치심 (toxic shame)으로 구분할 수 있다. 건강한 수치심은 해로운 수치심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느끼는 고통스러운 자각이지만 각 개인이 굳이 이 감정을 부정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대체로 수용하는 편이다. 이런 수치심은 자신의 삶의 변화에 동기를 부여함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가치 있는 인간으로 지녀야 할 양심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자존감 (self-esteem)과 자부심 (self-worth)을 느끼게 한다.
 
   해로운 수치심이란 영어 표현 그대로 독성을 뿜어내는 수치심이다. 이것은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중독과 같이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행동을 하는 부모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이중적 도덕 판단이나 행동을 강요받는 가정환경 가운데서 성장한 아동들에게 발견되는 수치심이다.
 
   해로운 수치심의 가장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완벽주의 수치심 (perfectionist shame)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는 관심으로부터 형성된 수치심으로 “왜곡된 자아의식(false-self)"의 형성을 강요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것은 특히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할 때 그들은 아이의 행동을 그들의 눈높이 맞추어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이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자주 짜증을 내거나 야단을 치는 성향을 보인다. 이런 위협적인 상황 (threatening environment) 속에서 자란 자녀는 그들의 부모에게 기쁨을 제공해야 하며, 그들로부터의 칭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특정 행동양식에 그 자신을 맞추려는 비정상적인 동기와 행동을 지니게 된다. 이런 상황이 ”완벽주의 수치심“이 형성되는 출발점이다.
 
   수치심 가운데 가장 해로운 수치심은 아마도 무수치심 (shamelessness)일 것이다. 이것은 현대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된 사이코 패스 (psychopath)와 같은 반사회적 성격 장애자에게서 발견되는 심리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 친밀감을 느끼면서 상호 호혜적이며 반복적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을 거의 갖지 못했던 사람들로부터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성인이 되어도 반복적인 범법행위로 사회 규범을 따르지 않는 특성이 있다. 거짓말이 계속반복되거나,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용하고 속인다. 또한 매우 충동적이어서 무계획적으로 행동에 옮기며 쉽게 흥분하여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반복된다. 재정적으로도 무책임하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학대를 해도 양심의 가책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수치심의 힘
 
   수치심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이면서 가장 강력한 감정 중 하나이다. 수치심의 경험은 단순히 지나가는 일시적 감정일수도 있고, 지속적으로 삶에 영향을 주는 감정일 수도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동등하게 생각하기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일수록 수치심을 더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정신분석에서는 사람마다 그들의 심리를 지배하는 주요정서가 있다고 본다. 이는 개인마다, 환경마다 다 다르다. 이것은 사람의 무의식속에 형성되어 있어 삶의 정황마다 순간순간 그 사람을 괴롭히다. 왜냐하면 이것은 이미 성숙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성숙하지 못한 개인의 어린 시절의 감정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핵심감정이라고 부른다. 어떤 이에게는 외로움이 그의 핵심감정으로 형성될 수 있으며, 이런 사람은 대상에 굶주린 사람 (object hunger)의 모습으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이런 사람은 혼자 있으면 불안하고 대신 여러 사람들 속에 있어야 비로소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사람을 만나야 에너지가 넘친다. 반면에 홀로 있으면 불안 증세까지 보이며, 상호의존, 사랑 중독과 같은 건강치 못한 관계 형성에 취약하다. 어떤 이는 핵심 감정이 수치심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작은 것에도 수치심을 느낀다.
 
   이것은 비록 보통 6-7세 이전에 형성된 감정이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죽을 때까지 일생동안 반복되는 아주 끈질긴 에너지를 가진 정서적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심리학에서는 사람이 약간의 변화는 있을 수 있어도 이런 핵심감정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아직도 가야할 길』의 저자인 스캇 펙 (Scott Peck)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는 자를 신경증 환자로 구분한 적이 있다. 신경증이 있으면 과도한 책임을 지려고 하여 자신을 힘들게 한다. 또한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을,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덜 지려고 하는 사람을 인격장애자로 구분한 적이 있다.
 
   또한 수치심에 사로잡힌 사람은 자신의 그런 모습을 견디기 어려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단의 하나로 거짓된 자기 (false self)를 만들어 가는 외롭고도 힘겨운 여정을 떠난다는 점이다. 결국 그런 여정 가운데 자신의 참된 모습, 소위 참자기 (true self)의 모습은 없고 포장되고 위장된 자기 (self), 즉 공허한 자기만 남게 된다. 심리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수치심이 얼마나 부정적인 힘을 발휘하는지 잘 인식하지 못한다.
 
   물론 모든 수치심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인간이 느끼는 수치심 가운데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만들고 겸허하게 만드는 순기능적인 면도 있다. 건강한 수치심은 자신이 전능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준다. 이는 또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려깊은 사람으로 정서적 성숙을 이끈다. 또한 재치, 성적 정숙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수치는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그들 문화속의 특수한 이상과 가치를 보존하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 우리 영혼의 신호등으로서의 건강한 수치심은 일상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실수, 허물, 자신의 죄에 대한 잘못을 뉘우치고 사람들과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나가면서: 수치심 치유를 위한 제언
 
   살아가면서 해로운 수치심을 경험하는 누구에게나 고통스럽고 파괴적인 경험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떻게 이런 수치감의 경험을 치유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치심의 문제를 올바로 해결하지 못할 때 자기 파괴적이고 폭력적이며,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치심의 문제가 해결될 때, 수치심은 단순한 부끄러운 감정이 아니라 삶에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주는 원천이 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상에서 인간으로 겪을 수 있는 최고의 수치를 경험하셨지만, 하나님께서는 부활을 통하여 그의 수치심을 우리 모두의 구원의 길로 인도하셨다. 제자들 역시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고통과 수치를 당하였지만, 주님의 십자가만을 바라보면 자칫 그들을 파괴할 수 있었던 수치심을 극복하고 사도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해로운 수치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사항이 진지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는 당신 자신을 용서하라. 당신이 무엇인가를 잘못했을 때 하나님께서 용서받았다는 느낌으로 죄책감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지만,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수치심의 문제는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나 진정 수치심의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당신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면 영원히 수치심의 노예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당신 자신의 부족함, 실수, 잘못을 용서하라. 둘째로, 당신 자신을 사랑하라. 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수치심 치유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다. 성경에서는 말하는 말세에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딤후3:2a)와 같은 자기중심적 나르시시즘에 빠지는 것과 혼동하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혼란을 가져온다. 진정한 이웃 사랑 역시도 수치심 회복을 위한 자기사랑이 전제로 될 때 가능하다.